<줄거리>
장난감 가게의 어두운 통 속, 많은 인형들 가운데 한 토끼인형이 있었어요. 옆에 있는 인형들이 하나 둘, 선택되어 사라지지만, 그 토끼인형은 번번이 선택되지 못했지요. 그 이유는 가슴에 있는 얼룩 때문이에요. 처음부터 있었던 결코 지워지지 않는 얼룩이요.
그런데 어느 날 캐롤라인이라는 한 소녀가 토끼인형을 사갔고, ‘오드리’라는 이름을 붙여 줍니다. 그리고 캐롤라인과 오드리는 모든 것을 함께하며 다정한 우정을 나누지요. 오드리는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한 시간을 보내지만, 자신의 얼룩이 들키지는 않을까 늘 노심초사했어요.
그러던 어느 날, 캐롤라인은 오드리를 학교로 데려가 친구들에게 자랑하겠다고 했어요. 오드리의 얼룩이 밝혀져 다시 어두운 통 속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은 시간문제였지요.
드디어 캐롤라인은 친구들 앞에서 오드리를 높이 들어 올렸고, 오드리는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했어요.
그때 캐롤라인이 말했어요.
“오드리, 난 언제나 알고 있었어. 하지만 가슴에 있는 그 얼룩 때문에 네가 나에게 아름답게 보였는걸. 내가 너를 선택한 거야 오드리. 그리고 네가 아는 것보다 훨씬 더 너를 사랑해!”
얼룩은 오드리가 숨겨야 할 비밀이 아니었어요. 그건 처음부터 오드리가 선택받은 이유였어요. 이제 오드리는 얼룩을 숨길 필요가 없어요. 캐롤라인은 오드리를 지금의 모습 그대로 사랑했어요.
오드리는 캐롤라인의 어깨에 기대며 말했어요.
“나도 널 사랑해, 캐롤라인!”