예수님을 믿는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걱정 근심이 사라지고, 확신과 담대함 속에서 사는 건 아니다. 그래서일까? 그리스도인도 마음속 어딘가를 두드려 보면, 왠지 모르게 슬프고 아픈 구석이 있는 것 같다. 우리는 한 번도 살아본 적 없는 오늘을 살아야 한다. 이 말은 예수님을 주님으로 믿어도, 세 상 사람들처럼 두렵고 떨리기는 마찬가지라는 뜻이다.
이 책에는 내가 우여곡절 끝에 예수님을 믿고 목회자로 살기까지 그동안 흔들렸던 많은 순간이 담겨 있다. 하나님의 시선으로 '다시보기' 했던 순간들이, 어느새 내 삶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있었다.
본문 속으로
거창한 일만 기적이 되는 건 아니다. 압도적이어야 기적이 되는 것도 아니다.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하심에 눈뜨는 것도 기적이다. 평범한 일상을 새롭게 바라보며 그곳에서 나와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발견할 때, 믿음은 비로소 단단해진다. (20-21)
믿음이 실망과 절망이라는 터에서 좀 더 단단하게 빚어진다는 걸 우리는 좀처럼 인정하지 않는다. (32)
승리는 이미 예수님을 통해 우리에게 약속된 일이므로 우리는 다만 일어나 경주에 임하면 된다. 그래서 나는 믿음은 넘어지고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기를 반복하는 힘, 곧 재기력이라고 생각한다. 무너졌다면, 쓰러졌다면, 딱 그만큼 그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면 된다. 믿음은 우리를 마냥 쓰러져 있도록 내버려두지 않는다. (44-45)
광야는 휴대폰 신호가 잘 터지지 않는 대신에 영적 주파수가 잘 터지는 곳이다. 광야는 물리적인 장소이기 전에 마음의 상태다. 예수님은 이것을 ‘가난한 심령’이라고 표현하셨다. (49)
하나님을 사랑으로, 은혜로, 공의로 정의할 수는 있다. 그러나 그 정의 안에 하나님을 전부 담을 순 없다. 겨우 일부만 담을 뿐이다. 믿고 싶은 대로 믿는 건 신앙생활이 아니라 종교 생활이다.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서 자라 가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. 낯선 세계를 만날 때 인식의 영역이 확장되는 것처럼, 낯선 하나님을 만날 때 믿음의 지경도 한층 더 확장된다. (79)
광야 같은 세상을 지날 때 진짜 필요한 건 군데군데 드리워진 작은 그늘이다. 그 작음이 누군가에게는 생명이고 위로이고 격려가 될 것이다. 앞으로도 세상은 커다란 그늘을 만든 사람들을 주목하고 기억할 것이다. 그러나 한 개인에게 오랫동안 고마운 존재로 기억되는 사람은 따로 있다. 내가 힘들 때 작은 그늘을 마련해 준 사람을 우리는 더 고마운 존재로 기억한다. 어쩌면 그는 하나님께서 보내신 천사일지도 모른다. (85)
[ 목 차 ]들어가는말・12
1 믿음이 흔들리는 그리스도인에게 ・ 15
다행인 줄 아세요・17
어른이 된다는 건・22
하나님 사전에 없는 것・26
실망이 꼭 불신은 아니다・30
그만 재고, 그냥 해・36
다시 일어나는 힘・41
내 마음이 광야 같을 때・46
알았다면 그렇게 기도했겠나? ・ 50
어슬렁거리는 진짜 이유・56
그냥 남겨두는 것도 믿음이다・60
운명은 한끗 차이・64
2 관계가 흔들리는 그리스도인에게 ・ 69
감정 쓰레기 배출 방법・71
MBTI 가라사대・76
작은 그늘이라도 괜찮아・81
경청은 마음 기울이기・86
지금은 공사 중입니다만・90
나를 위해 싸워 준다는 것・94
헤아려 주는 일・100
왜 우리는 칭찬에 인색할까? ・ 105
의외로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다・110
뒤통수 콤플렉스・115
넌 나에게 모욕감을 주었어・119
3 마음이 흔들리는 그리스도인에게 ・ 125
엉뚱하고도 기발한 방식 ・ 127
이대로 살 자신이 없었다・131
기꺼이 내어 준 어깨 덕분에・137
유혹 앞에선 비굴해도 괜찮아 ・ 143
쪽팔릴 줄 알아야 그리스도인이다 ・ 149
두려움은 두려움을 먹고 자란다・154
신앙에 천재는 없다 ・ 158
그래도 마이쮸는 먹고 싶어・163
사랑은 한 수 접어주는 일・168
4 일상이 흔들리는 그리스도인에게 ・ 173
실은 하나님께로 향한 길이었다 ・ 175
기억 보관소・180
경험하지 않고는 알 수 없는 영역・186
힘겨운 시절은 책갈피처럼 ・ 191
배려의 농도 ・ 196
고인 물 조심・200
보통의 평범한 그리스도인 ・ 205
5 사명이 흔들리는 그리스도인에게 ・ 209
셀프 학대는 그만・211
등짝 스매싱은 사랑이라 ・ 215
알고 보니 진짜 탕자・220
일에 삼켜지지 않으려면 ・ 224
잘 아는 사이, 그냥 아는 사이・228
복기하기에 좋은 날・233
닦고 조이고 기름 치자・237